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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여수 맛집 봉초밥 다녀왔습니다. (맛은 Good, 서비스는 Soso)

여수 맛집 봉초밥

 

  아무래도 해안도시다보니 여수에 살면 회, 수산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그 때문에 횟집이나 초밥집들의 퀄리티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여수는 맛집들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초밥 맛집으로는 대부분 무선지구 준스시 / 학동 봉초밥 / 상무초밥을 꼽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봉초밥은 학동에 위치한 여수의 대표적인 초밥 맛집인데요, 상무초밥이 상대적으로 가성비 구성으로 평이 괜찮은 곳이라면 제가 리뷰할 봉초밥은 준스시와 더불어 맛이나 인지도 면에서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왜 과거형으로 '이루었던 곳'이라 표현했는지는 포스팅 후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 주소: 전남 여수시 시청서 5길 7

✔ 영업 시간: 매일 11:30 ~ 22:00

✔ 연락처: 061-685-6660

✔ 대표메뉴 : 모듬초밥(1.5) / 특 모듬초밥(2.0)

 

봉초밥 전경입니다.
봉초밥 간판 모습입니다.

봉초밥은 학동 술집 골목쪽에 있습니다. 현재의 점포는 리뉴얼을 거친 모습이구요, 예전에는 신발을 벗고 양반다리 하고 먹어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는데 리뉴얼을 거친 이후로는 모든 자리가 입식 좌석으로 바뀌었고 룸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의외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 무선지구 준스시와 더불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줄서서 먹던 초밥집이었기 때문입니다.

 

봉초밥 룸 내부 모습

저희는 홀이 아닌 룸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룸 크기는 작았지만 벽면을 열어 확장할 수 있는 구조였고 단체 회식도 20명 까지는 가능해보이던 사이즈였습니다. 방음이 잘 되는 룸 구조는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는 초밥을 먹을 생각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봉초밥의 슬로건

 봉초밥은 독특하게도 전복내장을 사용해 초밥밥을 짓습니다. 이 때문에 밥의 색이 살짝 누런 초록색을 띄는데요. 전복 내장에 있는 아르기닌과 아미노산 그리고 수많은 무기질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더욱 건강에 좋은 초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전복내장이 들어갔다고 해서 특별하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맛은 아니구요, 충분히 감칠맛이 돌아서 제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매달 1회씩 장애우 및 어르신들께 무료 식사대접도 하고 계신다는 문구가 눈에 띄네요. 뜻 깊은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봉초밥 초밥 메뉴 가격
봉초밥 식사 메뉴 및 런치메뉴 가격

 

 

저희 부부는 봉모듬초밥(25,000) 두 개와 메밀소바(8,000)를 주문했습니다. 주문금액은 58,000원이었는데요. 식사 가격으로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3년 전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만족스럽게 식사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선뜻 시켜봤습니다. 3년 전 방문했던 때 저희가 먹었던 건 1인 5만원 코스요리였는데요, 그 때와는 주문한 메뉴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초밥 맛은 확실히 기억이 나기에 큰 기대를 안고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 구성입니다.
흰 죽과 가지무침
단호박 조림입니다. 갈치조림 아닙니다.
가지무침
기본으로 제공되는 우동입니다. 따로 우동 추가 주문하지 마세요
초절임생강, 단무지, 락교
섞박지인줄 알았는데 오이무침이었습니다.

 

 기본 반찬이 생각보다 풍성해서 좋았습니다. 흰 죽, 우동, 오이무침, 김치, 단호박조림, 가지무침이 제공되는데요 간도 적절하니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 에피타이저 역할로 충분했습니다. 우동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만큼 추가로 주문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 구성은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제가 주문한 특모듬초밥이 나왔네요.
메밀소바는 양이 무척 많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모든 음식이 나왔습니다. 특모듬초밥(25,000)에 메밀소바(8,000)을 주문했는데 우동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을 모르고 메밀소바를 추가 주문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메뉴판에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거나 서빙하시는 분께서 저희가 주문 할 때 우동이 기본제공되는 점을 미리 설명해주셨다면 이런 실수는 없었을텐데 말이죠. 전체적인 서비스의 친절함이나 섬세함이 아쉽습니다.

 

 

특모듬초밥을 주문하면 초밥 10피스가 나옵니다.
횟감은 두툼한 편입니다.
새우장초밥입니다. 모양은 예쁘지만 맛은 조금 비렸습니다
참치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초밥입니다. 가장자리를 불로 살짝 익혀 식감이 독특했습니다.
한우초밥, 조금 질겼습니다
횟감의 두툼함이 보이시나요?

 

 초밥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가게 컨셉이 다르니 비교는 힘들지만 일단 여수에 여러 체인점이 생기고 있는 상무초밥보다는 확실히 더 맛있습니다. 일단 횟감이 두툼해서 입안에 들어갔을 때 만족감이 굉장히 큽니다. 특히 광어초밥의 풍성한 식감이 가장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밥알은 생각보다 많이 떡밥이었고 입에 들어갔을 때 차디찬 기운이 느껴저서 식감을 많이 망가뜨리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네요. 초밥은 사람마다 샤리나 네타의 취향차가 큰 음식이지만, 그래도 이 곳에서 먹는 초밥은 분명히 고급스럽고 맛있는 초밥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때 맛집이었던 봉초밥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

 

 제가 방문했던 3년전만 해도 이 곳 봉초밥은 저녁시간이면 손님들이 끊이지를 않던 여수 대표 초밥 맛집이었습니다. 여수 사람들은 초밥 맛집 하면 대부분 준스시와 봉초밥을 꼽았지요. 당시 두 가게는 초밥 퀄리티로는 어디가 낫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모두 괜찮은 가게였습니다. 하지만 종업원이나 사장님의 서비스 마인드는 두 가게가 달랐습니다. 준스시는 전반적으로 서비스가 무난했지만 봉초밥의 서비스는 당시 악평이 많았는데요. 특히 서빙하시는 이모님들의 태도가 항상 문제였습니다. 불친절하고 짜증스런 눈빛으로 주문받으시는 모습은 단골들도 발길을 끊게 만들지요. 종업원 분들께 과한 친절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게를 방문한 고객이라면 존중받고 싶은 마음을 안고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종업원 분들께 갑질당하는 기분이 드는건 어딘가 크게 잘못된 듯 합니다. 음식 맛은 3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도 악평이 자자했던 종업원 분들의 서비스 태도는 확실히 개선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직접 다녀와서 쓴 리뷰임을 밝히는 영수증입니다.